영화 삽질

개같은 내인생(My life as a dog)

미돌이 2009. 3. 12. 22:53
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인데,
어째서, 어떤 점이 좋냐고 묻는다면... 상당히 버벅거릴 것이다.

솔직히 이 영화는 감정의 기복을 갖고 감상할 거리가 없다.
그냥... 무슨 다큐멘터리인양, 주인공 잉마르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아무 생각없이 쳐다보고 있으면 금방 끝나는 영화다.

처음 봤던 때가 제대 후 바로 복학을 안하고 빈둥거리던 시절인듯한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참 기분이 복잡했다.
재미있을거라 기대한 영화도 아니었고,
실제로 재미있다고 하기도 뭐한 영화였으니까.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뗄수 없었고,
야동만 쳐다보던 삭막한 정서에 한줄기 햇살이라고 해야할까나...

암튼, 너무 맘에 들어서 DVD도 샀다.
국내판의 허접한 제품패키징과 화면비에 화가 나서
아마존에서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으로 지르기까지 했다.

이렇게까지 난리를 칠정도로
이 영화의 어떤 점이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다.

직접 보고 느끼라고
선물할 DVD 여분이 5개도 넘게 남아있다.